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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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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2월 03일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 아직 멋진세상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지율스님에 대하여..[희범이님 댁에서 트랙백]

희범이님의 글중에서...
오늘도 밤늦게까지 '전단응력'따위나 계산하다 온 주제에..
토목에대한 일체의 철학적, 사회적 소양도 없는 내가..
환경이고 뭐고 졸업해서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토목을 공부하는
내 모습에 끔찍함을 엿보고, 죄의식을 느꼈다.
이대로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해서는 어딘가에 기어들어가서 토목일을 하겠지..
천성산에 터널을 만들고, 북한산에 도로를 내고, 새만금을 메우면서
그렇게 살아가겠지...하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현실이라는 가식적인 방패를 들고 진정한 현실을 외면하며 살겠지..
요즘 지율스님을 보면서 첫뻔째로 느낀 감정이다. 죄.의.식
앞으로 당연한듯 할 뻔 했던 '범죄'와 그것에 대해 묵인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심각한 죄의식이다. ....

그냥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지율스님이 떠올라서 이렇게...
정말이지 우리는? 나는 먹고살기위해서 돈벌기위해서 공부하고 학교를 다닌 것 같다.
희범이님처럼 토목을 공부해서, 기계를 공부해서, 경영을 공부해서, 돈벌기위한 교육이었던가?
이익이 남지않으면 손해를 보면 포기를 못한다는 건... 이익이? 손해가 한생명보다 중하다는 것인가?
이번일로 정부가 걱정하는 건 두려운 선례... 앞으로 똑같은 상황들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두려움.. 일수도 있겠지만, 지율스님이 잘못될 경우의 두려움은 들지 않는가?
희범이님의 글을 보면서 그래도 희망을 봤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던 그 직업에 대한 윤리 기본 그런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때...
나 또한 반성하며 오늘 반성 정말 많이 하네 ㅠㅠ
하지만 정말이지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
지율스님에 대하여..[희범이님 댁에서 트랙백]
POST : 지율스님에 대하여..

난 지율스님을 잘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그분이 단식을 하고 계신다는 것도
군대를 전역한 최근에 와서야 알았을 뿐더러 사실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오늘이 지율스님 단식 100일째다.
사람이 죽기를 각오하고 곡기를 끊는다는 것이 가능할줄은 몰랐다.
그리고 정말 죽음의 문턱까지 참아낼수 있다는것이 가능할줄 몰랐다.
죽음앞에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앞에서 살고싶은 욕망을 참아내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아니, 사실 놀랍기만 하다.

...
난. 토목기술자가 되려고 공부하는 학생이다.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고속철도공사를 바라보며,
스님이 몸숨을 내걸고 반대하는 천성산터널을 보며,
저런공사 몇 개 더 생겨서 나같은 놈도 취직 좀 했으면 하고 사는 인간이다.

내가 왜 토목공학을 공부하고 있나...
고3시절.
수능 성적표들고 계산기로 표준점수 계산해보고
갈 수 있을 대학중에 제일 이름 괜찮은 한양대.
그중에서도 8시간의 피말리는 눈치작전끝에 도시건설환경공학과군 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과를 지원했고
뭐하는 곳인지도 모른체 그렇게, 되는데로 살다보니,
여기까지 와있다.

참 한심하다.

토목이라는 이름을 5년째 지니고 있다보니
어줍잖게 자부심이랄까..비젼이랄까...
뭐 암튼 그런게 생겨버렸다.
과거는 잊고 원래 이 길이 내가 가려했던 길이었던 것 처럼..
좋은말로는 적응을 잘 해가고 있다..
사실.
난 박쥐다. 회색이다

...
이런 쓸데없는 내 과거까지 들추는건,
스님을보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다.

첫째로 오늘도 밤늦게까지 '전단응력'따위나 계산하다 온 주제에..
토목에대한 일체의 철학적, 사회적 소양도 없는 내가..
환경이고 뭐고 졸업해서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토목을 공부하는
내 모습에 끔찍함을 엿보고, 죄의식을 느꼈다.
이대로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해서는 어딘가에 기어들어가서 토목일을 하겠지..
천성산에 터널을 만들고, 북한산에 도로를 내고, 새만금을 메우면서
그렇게 살아가겠지...하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현실이라는 가식적인 방패를 들고 진정한 현실을 외면하며 살겠지..
요즘 지율스님을 보면서 첫뻔째로 느낀 감정이다. 죄.의.식
앞으로 당연한듯 할 뻔 했던 '범죄'와 그것에 대해 묵인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심각한 죄의식이다.

둘째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해 분노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어느 게시판에 이런글이 올랐다고 한다.
'지율스님이 돌아가시면 천만 불교인의 원성을 어찌 감당하겠냐..
천만 불교인을 등지고 다시 정치따위를 할수있을거라 생각하느냐..'
정치가 문제가 아니다.
스님. 우리가 죽이고 있는 거다.
스님이 돌아가시면 2004년을 살아왔고 2005년을 살아갈 우리중에 단 한명도
자유롭지 못할거란 생각이 든다.
2005년 2월 우리는 살인에 침묵으로 동조하고 있는 중이다.
그분은 민주화 투사가 아니다. 전태일 열사가 아니다.
독제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달라고 외치는게 아니고, 노동자법을 외치는게 아니다.
단지 천성산 터널 공사 일시 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평가를 원하시는 것이다.
난 무식해서 잘모르겠다. 일개 터널공사와 환경영향평가 재평가라는게
어째서 정책적으로 마땅치 않으며 정부가 할 수 있는것이 마땅치 않은지..
왜 대통령과 총리라는 인간이 이런 소리밖에 할 수 없는지..
말이 좋아서 사회에 대한분노라 표현했을 뿐이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웃긴다. 입만 살아서 떠들고 있다.
나도 지금 살인을 하고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 감사하다. 한낱 보잘 것 없는 토목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지만,
아마도 내가 일하게될 미래에는 평생 스님의 행보가 마음에 걸릴 듯 하다.
스님은 끝내 천성산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아는 한, 스님은
뜻을 이루지 못하실 것이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한...
하지만 스님이 목숨을 걸고 던진 그 화두에, 수많은 사람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스님..지금 많은 중생을 구하고 계신다.
먼 훗날, 스님을 책에서 뵙게 될지 모르겠다.
시간이 흐른뒤 스님을 어느 책에서 만나면
난 감사함에, 그리고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릴거다..
그리고 그 책을 들고 에르디아로 뛰어오련다. 그 책 속에서 의미를 찾는것은
그때의 후배들 몫이겠지만..

.....
감상에 젖어서 조용히 글을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다.
일주일 남짓한 시간동안 주워듣고, 그런것으로 글을 쓰다보니
이번 일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이 보면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속이상한다. 그리고 슬프다.

오늘 하루쯤은 나도 단식을 해야겠다.
그게 뭔 뻘짓이냐고 할지 몰라도, 나름대로 속죄의식이다.
비겁한 나는 스님이 남겨주실 '업보'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고 싶다.
눈가리고 아웅하기..끝까지 비겁하고, 한심하다.

# by 까망물꼬기 | 2005/02/03 17:52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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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NOLJANET at 2005/02/04 11:03

제목 : 기쁜소식 둘.
▶ 어제저녁 지율스님이 단식을 중단했다는 속보를 받았습니다. _퇴근하면서 지율스님이 걱정돼 글을 남겼었는데 다행이 기적이 일어났군요...아직 멋진세상인가 봅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 아직 멋진세상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 아침에 태민엄마가 절 깨우더구요.."오빠 일어나~" "태민이가 혼자 뒤집었어" 침대위에서 뒤집고 혼자 놀고 있는 태민이를 보니 눈물이 날라고 그러더군요^^ 사랑한다.. △정법회 3층 염화실에 누워계신 지율 스님. ⓒ 사진공동기자단...more

Commented by 까망물꼬기 at 2005/02/04 09:54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
정말 잘 됐습니다. 아무쪼록 지율스님 건강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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